2020. 1. 29. 22:00ㆍ일상
사회초년생인 나는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회사에서 알려주는 재테크 강의를 듣고 기본 지식과 개념을 알게 됐다.
일단 나는 돈을 충분히 번다.(고 생각한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별로 없고, 그냥 버는 만큼 살 거다.
하지만 있는 돈은 어떻게 잘 쓰고 싶다.
그래서 재테크를 공부했다.
재무 목표 = 인생 목표
재테크의 목적은 인생 목표와 방향을 같이 한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재무 목표가 될 것이고, 그 목표를 향해 돈을 관리해야 한다.
난 차에 대한 욕심도 없고, 집도 그냥 월세 살다가 전세 넘어가고 그럭저럭 살면 된다.
엄청 복잡한 서울에 살고 싶지도 않고, 엄청 넓은 집에서 청소하느라 힘들고 싶지도 않다.
나는 시골 사람이기에, 가끔 자연을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정도면 되고, 집에 있을 때 답답하지만 않을 정도면 된다.
결혼도 하면 하고 성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며, 옷 같은 소비에 큰 취미도 없다.
굳이 하나 꼽자면 여행과 전자기기인데, 여행은 이미 많이 가봐서 당분간 가고 싶은 곳이 없고, 전자기기는 하나 살 때 신중하기 때문에 가끔 산다.
그런 내게도 하나의 목표가 있다.
언젠가 직업을 바꿀 것이다.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모르겠다.
지금 하는 일이 질린다면, 원없이 하다가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때려치고 새로 공부할 것이다.
그건 아마 심리학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때를 위해 돈을 관리할 것이다.
새로 공부하려면 생활비에 쪼들리지 않아야 한다.
1억. 그 정도면 4년 공부한대도 얼추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날을 위해 1억을 모을 것이다.
하지만 1억만 벌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내가 행복하게 사는 데에 돈을 아끼고 싶지는 않다.
지금부터는 인터넷을 뒤적뒤적 거리면서 배운 지식을 정리 삼아 끄적일 것이다.
내가 나중에 보려고 적어본다.
0. 가계부 어플
나는 '편한가계부'라는 어플을 쓴다.
무료인데, 가계부를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다니, 너무 놀랍다.
엑셀 기능도 제공해서 나중에 컴퓨터에서 가공할 수도 있어서 좋다.
각종 은행 알림 어플과 결제 문자 메시지를 자동으로 가계부가 읽는다.
돈과 시간, 지출과 수익을 자동으로 예측해서 사용자에게 확인 받는다.
사용자는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저장한다.
매달 얼마를 사용했는지, 각 분류 별로 얼마나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메모를 잘 해두면 나중에 자세하게 내역을 알 수 있다.
참 편리하다.
특히 가계부를 사용하면 앞으로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하기 편하다.
예를 들면, 내 생활비 중 고정적인 것은 대강 얼만지 알 수 있다.
적금을 얼마짜리까지 안전하게 들 수 있는지, 잔고가 매달 얼마가 남을지 알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좋은 정보다.
내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면 검색할 수 있다.
유용하다! 강력히 추천한다.
1. 통장 쪼개기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입출금식 계좌는 10개 정도 된다.
하나 월급통장으로 사용하고, 주로 사용하는 것들 위주로 잘 용도를 구분했다.
여행용 통장, 빌린 돈 갚을 통장, 사치용 통장, 비상금 통장...
누군가는 4개의 통장을 쓰라고 했지만, 나는 월급용과 결제용이 같다.
비상금 통장이 있고, 투자용을 최근에 만들었다.
통장 쪼개기를 알고 한 건 아니지만, 내가 분류를 좋아하는 편이라 진작에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해보니까 돈관리가 편하더라.
난 여행을 적어도 반기에 한 번은 갈 예정이었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이라고 두면, 100만원은 사용할테니, 매달 20만원은 여행용 통장에 넣는 식이다.
내가 취준생일 때, 모든 돈을 끌어모은 통장이 비어갈 무렵, 부모님께 빌린 돈이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겠다 다짐했으므로, 다짐을 이어나가기 위해 빌린 돈을 갚을 적금을 들었다.
2년 적금으로 매달 조금씩 모으면 이자까지 해서 드릴 수 있을 것이라 계산했다.
지금 당장 갚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여유 돈이 많지 않기에 일단은 적금에 조금씩 모으고 있다.
사치용 통장은 매달 10만원 정도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되지만, 사고 싶은 물건이 간혹 생긴다.
아깝다는 마음이 들 때 돈을 빼다 쓴다.
지금까지 쓴 돈을 예로 들면, 카페에서 커피뿐만 아니라 케이크를 먹고 싶을 때 사치용 통장에서 돈을 뺀다.
너무 귀여운 인형이 있는데, 사실 인형은 그닥 실용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귀엽기에 굳이 경제적으로 따지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럴 때 사치용 통장에서 결제용 통장으로 돈을 이체한다.
이런 식으로 통장에 용도를 정해두고 자동이체를 걸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으며 내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통장에 잔액을 보며 내 기준을 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투자(주식, 펀드)
최근에 시작했다.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다.
내가 줏어들은 것은, 예금과 적금만 이용해서는 장기적으로 불리하다는 것.
특히 이렇게 저금리 기조에서는 그저 통장에 넣어둔 돈은 가치가 점점 깎인다는 것이다.
많이들 하는 것은 주식이다.
하지만 주식은 시간투자가 너무 많고(매일 들여다 보고 경제 뉴스(관련주 뉴스)를 봄) 감정투자(오르고 내림에 민감할 수 있음)를 해야한다.
나는 그게 아깝다고 생각했다.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것은 좋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부자가 아닌한 개미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복권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손해를 볼 때까지 하다가 그만 두기에, 마지막은 거의 항상 손해로 끝난다. (이익을 보면, 더 볼 수 있다고 믿기에 계속할 것이다)
나는 그런 투자는 하기 싫다.
그래서 조금 안전한 펀드를 선택했다. (주식을 안하는 건 아니다)
규모가 크고(규모가 커야 돈을 굴리려는 노력을 한다고 함), 글로벌하고(미국이 사실상 가장 성장을 많이 하고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함),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높은 펀드를 고르라는 조언을 받았다.
(대략적인 것임)
가장 중요한 것은 올인하지 않는 것. 위험이 큰 투자는 '없어도 되는 돈'으로 하는 것이다.
0원이 되도 내가 망하지 않을 만큼.
나는 적립식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꾸준히, 적금처럼 주식을 사든 펀드를 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원어치 주식을 사면, 떨어져도 크게 손해가 없고(cost averaging 효과라고 하나?) 장기적으로 오를 것에서는 이익을 본다.
아까 말한 시간과 감정 투자를 줄일 수 있으므로 또 좋다.
그냥 달러화를 사거나 금을 사는 것 같은 개념이다.
퇴직하거나 돈이 필요할 때 되팔면 '오를 건 오르고 떨어져도 크게 차이 없는' 돈이 될 것이다.
난 장기적으로 볼 때 (계속) 성장할 it 기업에 투자했다.
참고로 계좌가 있는 은행에서 증권사 계좌를 만들 수 있는데, 제휴계좌이므로 각종 혜택이 많다.
그걸 이용하면 처음에 수수료 면제 같은 혜택을 받으니 나름 괜찮다.
주식이나 펀드는 스스로 좀 공부할 필요가 있다...
(나도 아직 모르므로 여기서 끝)
+) 그런데 증권사 앱은 왜 이렇게 못생겼고 직관성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3. CMA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도 CMA 계좌가 이율이 높고 좋다고 한다.
CMA를 대강 이해한대로 설명하면, 돈을 넣어두면 은행에서 투자를 해서 돈을 번다는 개념 같다.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이자가 센데, 위험성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5천만원까지는 보호가 된다고 하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CMA에는 종신형, RP, MMW, MMF 같은 종류가 있는데, 이건 인터넷에 많이 잘 나오니까...
모르면 가장 많이하는 RP를 하면 되는데, 이것도 은행마다 이율 같은 것이 천차만별이다.
참고로 샐러드뱅크 라는 사이트에 많은 정보가 있는데, 비교 기능도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수시로 되지는 않으니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한다.
이것저것 공부는 했는데, 잘은 모르겠고 찾다찾다 KB증권에 만들었다.
국민은행이 주거래인데, 그거랑 별 상관은 없더라.
실험삼아 10만원 넣어놨는데, 하루만에 3원 이자가 붙었다.
꽤 많이 주긴 한다.
아직은 1금융권의 일반 입출금통장을 이용하지만, CMA 개념이 좀 이해가 되면 옮기겠다.
참고로 2020년 안에 CMA 통장도 오픈뱅킹에 포함된다고 한다.
그럼 많이 쓸 것 같다, 간편하니까.
4. 예/적금
가장 내게 친숙한 것은 예금과 적금이다.
안전하기도 하고, 돈을 있는 그대로 잘 모으니까.
1금융권에서 많이 하기도 하고.
많이들 개념은 알테니, 내가 깨우친 것들만 적겠다.
금융감독원에서 만든 금융정보한눈에 라는 사이트가 있더라.
이건 그래도 금융감독원이 만들었으니 업데이트는 빠르다.
하지만 필터가 잘 안걸린다.
상세보기를 누르면 입금 한도가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우대금리 조건도 잘 확인하고, 쉽게 거저주는 우대금리 조건도 있으니 잘 보면 좋은 금리로 받을 수 있다.
2금융권(저축은행)도 5천만원까지 보험이 되므로 금리를 많이 준다면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
다만! 나는 2금융권에 계좌개설이 좀 귀찮고, 앱 같은 것이 부실해서 쓰고 싶지 않았다.
잘 보면 적금 중에는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이 있다.
자유적립식이 이율이 낮은데, 그렇다고 마지막에 붙는 이자가 적은 것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자유적립식이 이자가 더 많이 붙을 수 있다.
여유돈이 있다면 자유적립식에 가입하고 초반에 돈을 다 넣어두면 예금과 같다.
계산해보면 1% 중반 예금이 3% 정도 적금 뺨을 친다.
계산은 뱅크샐러드에 간편한 계산기(예금)(적금)이 있더라.
나는 1억을 모으려는데, 3년 넘는 적금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3년 적금을 맞추려고 보니까, 3년 적금은 쉽지 않고 중도해지하면 무조건 손해다.
게다가 1년 적금하고 예금이나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갈아타는 게 더 이득일 것 같은 계산이 나온다.
3년동안 쉬지 않고 넣는 부담도 없고 1년 뒤에 좋은 금리 상황(또는 상품 개발)이 될 수도 있으니 1년 적금을 먼저 시작했다.
금액이 크다면, 작은 적금 여러 개로 쪼개는 것도 좋다.
금리가 좋은 상품은 월 최대 20만원 한도가 있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중간에 부담을 느껴 해지할 때도, 작은 거 하나를 해지하면 손해도 크지 않다.
예를 들면 100만원 적금 하나를 드느니 20-30만원 적금 여러 개가 낫다는 것이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조금의 수고만 들일 수 있다면 그게 훨씬 낫다.
쓰고보니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 듯 싶다.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다음에는 주택청약, 연말정산, 보험 관련... 정보를 하고 싶은데 내가 여유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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